경북 칠곡군의회가 26일 친일 논란이 이는 백선엽 장군에게 명예 군민증을 수여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칠곡군의회는 이날 제259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칠곡군 명예군민증 수여 승인안'을 의결했다.
칠곡군은 다음 달 열리는 제7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을 앞두고 백선엽 장군과 고 월튼 워커 장군(미국)의 손자 샘 워커 2세를 명예군민에 선정했다.
하지만 백 장군의 경우 친일 행적을 놓고 명예 군민증 대상자로 적절한지 찬반 논란이 일었다.
칠곡군은 친일 행적보다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을 지킨 공적을 높이 사 백 장군을 명예 군민증 대상자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보수단체는 "백 장군은 한국전쟁의 영웅인 만큼 명예 군민증 대상자로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친일 행각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백선엽은 1943년부터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하며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기록했다며 독립군을 토벌한 그에게 명예 군민증을 수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이의 제기가 있어 투표를 해 찬성 6표, 반대 4표로 승인을 의결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논란이 있지만 의회에서 승인해 다음 달 낙동강세계평화문화 대축전 개막식에 두 사람을 초청해 명예군민증을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