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때 되면 주저없이 검찰개혁 나설 것"…검찰개혁 의지 다져
증거 인멸 의혹 관련 '조국 부인 옹호' 유시민에 선긋기…"당원 아니다"
與 "한국당, 정쟁 만능국회로"…'민생·개혁정당' 차별화 전략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는 26일 '민생·개혁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며 야당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보수 야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데뷔 무대'인 이날 대정부질문을 '조국 파면' 공세의 장으로 벼르고 있는 것을 '정쟁'이라고 비판하며 한껏 차단막을 올리는 모습이다.

조 장관 부인의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검찰의 '정치개입' 악습을 끊기 위한 검찰개혁 의지도 다졌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은 오직 민생을 위한 시간이어야 한다"며 "민생의 시간을 정쟁의 시간으로 반복하지 말라. 민생을 위한 소중한 국민의 시간을 1분 1초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끝내 민생에 눈감고 정쟁에만 열중하면 국민의 처절한 외면을 받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 달 반 가까이 이어진 야당의 '조국 공세'에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며 '일하는 국회'를 명령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동시에 대정부질문과 10월 2일 막 오르는 국정감사가 한국당 등 일부 야당의 의도대로 '제2의 조국 청문회'가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 전략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당장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조 장관 관련 증인 채택 요구에 "민생과 관계없는 증인 신청은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명분 없는 국정조사와 장관 해임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며 "한국당이 시도하는 정쟁 만능 국회는 절대 용납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與 "한국당, 정쟁 만능국회로"…'민생·개혁정당' 차별화 전략
민주당은 이날 민생 현안 챙기기에 집중하며 '조국 정국'의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 경제보복에 맞선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추진을 위한 당정청 회의와 대학입시 제도 개선 방향 논의를 위한 교육부와의 연석회의를 잇달아 개최했다.

오는 27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방안을 다룰 특위 회의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검찰의 조 장관 가족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피의사실 공표 의혹 등 검찰의 수사행태를 비판하고 검찰개혁 명분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에 서초동에 10만개의 촛불이 켜진다고 한다.

검찰은 왜 시민들이 서초동을 향해 촛불을 들고 나서는지 깊이 자성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때가 되면 주저 없이 검찰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조 장관의 딸이 썼던) 중학교 때 일기장, 어린 시절 쓰던 핸드폰, 그리고 지난해 구입한 노트북까지 압수수색을 하려고 했다니 인권침해의 정도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다만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 개별 검사를 고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지금 상태로는 결정하지 말고 유보하자고 했는데 신중론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상호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이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어떻게 검찰을 고발하느냐"며 "고발하면 고발당한 검찰이 검찰을 수사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조 장관 부인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이 압수수색해 장난칠 경우를 대비해 반출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야당의 공격 소재로 활용되자 민주당에서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법적인 부분과는 조금 떨어진 해석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 당하고 관련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유 이사장이 민주당 당원이 아니라면서 "우리를 도와주는 유력한 스피커라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여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발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아버지 후광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제기한 것에 대해선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종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곽 의원을 겨냥해 "본인의 정치 인생을 '찬스'로 도배한 사람이 참 뻔뻔하다"며 "검찰 출신 '듣보잡' 변호사가 (박근혜) 정권 출범할 때 가장 요직인 민정수석에 발탁되었다면 '찬스'를 썼을 가능성이 많다.

자리 비중으로 볼 때 '최순실 찬스' 정도는 쓴 것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