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0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시중은행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존에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기업은행만 100조원대(160조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017년 이후 연평균 9.0%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창업기업, 자영업자의 단계별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자금 중개를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강화를 위해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설립하고 2016년 9월부터 2400여 건의 무료 창업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담보력은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술보유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KB기술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기업을 지원하는 ‘KB 소재·부품기업 우대대출’도 선보였다.

또 국민은행은 플랫폼 기반의 공급망 금융 상품인 ‘KB셀러론’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지난 4월 ‘KB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해 혁신적인 중소기업에 5년간 62조6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 컨설팅 등 중소기업 육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