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가 예산회계시스템을 현대화하는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약 12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정보기술 서비스업계 1, 2위인 삼성SDS와 LG CNS가 사업권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1200억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누가 따낼까
기획재정부는 25일 조달청을 통해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 용역 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2007년 운영을 시작해 노후화된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기재부는 입찰 공고문에 ‘본 사업은 대기업의 참여 제한 예외 적용 소프트웨어(SW) 사업으로 인정돼 상호출자 제한 기업 집단에 속하는 회사를 포함한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정부는 2013년 SW산업진흥법을 개정해 대기업이 공공SW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막았다. 다만 ‘국가 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예외를 열어놨는데 이 규정을 디브레인 현대화 사업에 적용키로 한 것이다. 대신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김완수 기재부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구축 추진단 총괄기획과장은 “대기업이 사업에 지원할 경우 심사 평가 때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부문 점수를 100점 만점에 5점에서 8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SDS와 LG CNS를 유력한 사업자로 꼽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의 ‘차세대 지방세 정보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을 놓고도 맞붙었다. 당시엔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6년 만의 공공SW 시장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삼성SDS는 2013년 공공SW 사업 대기업 참여 제한 제도 시행 이후 공공SW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차세대 디브레인 구축 사업의 공고 기간은 올 11월 5일까지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