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잔뜩 취해 전 여자친구에게 '뭐해?', '자니?'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후회하는 남자. 그리고 그날 술을 또 마시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하는 남자.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배우 김래원(38)이 연기한 재훈의 모습이다.
김래원은 재훈을 어찌 보면 지질하지만, 흔히 있을법한 전 남자친구로 그려냈다.
25일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그는 "재훈과 내가 많이 닮지는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저는 술 먹고 '자니?', '뭐해?' 이렇게 보내본 적이 없어요.
저도 헤어진 적이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재훈이는 좀 여린 것 같아요.
그래서 술에 의지하게 됐죠. 그 때문에 지질하다는 말을 듣는 것 같아요.
" 재훈은 어느 날 술에 취해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두시간 넘게 통화하게 되고, 그것이 회사에 새로 온 선영(공효진 분)이었다는 것을 알고 민망해한다.
"그게 민망할 일인가 싶었죠. 전 사실 재훈이 지질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실연의 고통과 슬픔은 무겁고 힘들죠. 저도 평상시에는 좀 다운돼 있는 편이라, 자칫 저 때문에 영화가 너무 무거워질 수 있어서 신경이 좀 쓰였어요.
그래서 영화 초반에 넘어지는 장면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아픔의 진정성과 엉성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거든요.
이후 재훈이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모습을 무겁지 않게 그리려고 애썼어요.
" 김래원은 재훈을 처음부터 설정하기보다는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하는 설정들로 재훈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별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두 남녀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끌리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인 까닭에 상대역인 공효진과 좋은 호흡이 필수적이었다.
김래원은 "출연 결정할 때 '공효진 씨가 하면 저도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나리오를 보면서 효진 씨가 생각나더라고요.
함께 하는 장면에서 효진 씨와 하면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항상 매력적이고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자연스럽고. 그런 모습이 좋아요.
"
영화 속 재훈과 선영은 매일 술을 마시며 미묘한 관계로 발전한다.
두 사람의 취한 연기는 모두 맨정신으로 한 것이다.
김래원은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영화를 본 지인들이 '정말 술 마시고 한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분장 효과도 조금 봤다"고 웃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가장 보통의 연애'에 대해서는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재훈도, 선영도 가장 보통의 연애를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다만 선영은 상처에 많이 무뎌진 거고 재훈은 더 미숙한 것이고요.
그렇게 연애의 방법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겠죠." 김래원은 "영화 속에서 재훈과 선영이 티격태격하는 모든 장면이 다 합쳐져서 '보통의 연애'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중국 청도를 다녀온 A씨는 현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2박3일 '노쇼핑' 상품을 18만원대에 구매했지만, 현지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서다. A씨는 원하지 않는 쇼핑과 선택 관광(옵션)을 강요받았다.이에 불응하자 일부 일정은 안내하지 않는 등 가이드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30만원가량의 선택 관광 비용을 지불한 A씨는 "상품 비용보다 현지 선택 관광비를 더 냈다"며 "미리 고지해줬다면 해당 상품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여행사들의 중국 패키지여행 상품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상품이 쏟아지는 와중에 이 같은 고객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법무부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나간 내국인은 64만7901명으로 전년 동기(40만3470명) 대비 60.6% 늘었다. 여행사 예약률도 증가했다. 모두투어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중국 지역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2월 기준 전체 지역 중 중국은 동남아(55%)와 일본(20%)에 이어 3위(11%)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비자 발급 비용이 6만~18만원가량 줄어들면서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대다수 저가형 상품은 쇼핑센터 의무 방문과 선택 관광 포함에도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일단 여행을 떠나는 데 의의를 두기 때문이다.중국 여행 수요가 높아지자 업계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모객에 나섰다. 10만원대 초저가 상품도 운영되고 있다. 항공료와 숙
서울대병원은 후원인 이영술씨로부터 공공의료사업 지원기금 1억원을 전달받았다고 19일 밝혔다.이씨는 모친인 고(故) 김용칠 여사의 뜻을 이어 서울대병원 의료 인재 양성과 의학 연구 발전을 위한 기부를 18년째 지속하고 있다.이번 기부를 포함해 이씨와 모친은 전공의 수련기금 55억원, 간호사 교육 연수기금 10억원, 인공지능(AI) 진단 연구기금 10억원 등 총 88억7000만원을 후원하며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서울대병원은 전했다.서울대병원은 후원금을 통해 응급의료, 희귀난치질환 치료 등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공공의료에 대한 이영술 후원인의 따뜻한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서울대병원은 국가 최종책임의료기관으로서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너무 잘 차려입은 옷은 좀 촌스럽잖아요.”50대 직장인 이모 씨(54)는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회사 후배들 패션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첫 입사자들은 단정하게 갖춰 입는 게 좋다’는 사내 문화에 따라 신입사원들에게 정장을 입고 올 것을 미리 권했지만 첫 날에도 온전한 정장을 차려입고 온 이들은 많지 않았다.정장을 입더라도 운동화를 신는 등 이씨가 기존에 생각하던 '정장 코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씨가 넌지시 “정장엔 구두가 정석이 아니냐”고 묻자 되레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요즘은 풀정장을 차려 입는 것은 촌스러운 것 아니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이 씨는 “요즘 패션 문화나 격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정장에 구두 조합보단 몇 년 전만 해도 ‘패피(패션피플)’들이나 시도하던 정장에 운동화 패션이 오히려 일상적이다. 편한 착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패션 트렌드가 된 데다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멋스러운 스타일이 각광받으면서다. 젊은 세대에선 ‘운동화=캐주얼’이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게 패션업계 시각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은 캐주얼 복장은 물론 일반 정장에도, 럭셔리하고 드레시한 명품 옷에도 운동화를 신어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는 게 ‘쿨한 패션’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일반 스니커즈는 물론 러닝화, 트래킹화, 농구화 등 기능성 운동화까지 인기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기능성 전쟁을 치른 운동화들이 올 들어 패션성까지 가미하면서 최고의 패션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이 트렌드 덕에 LF가 수입·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