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면제받은 애플 "플래그십 PC 맥 프로, 美서 계속 생산"
애플이 23일(현지시간) 플래그십 PC인 신형 맥 프로를 미국 텍사스에서 계속 생산하기로 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승인한 뒤 나온 것이다.

이 면제 조치는 작년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수입하는 전원 장치와 논리기판 등 10개 부품에 적용되며, 이미 납부한 관세는 미 정부가 환불해줄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생산 결정을 밝히며 "이 기회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신형 맥 프로를 곧 텍사스에서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최고가 PC인 맥 프로는 프로그래머나 예술가 등 전문가를 겨냥한 제품으로, 2013년 출시 이후 텍사스 오스틴에서 계약업체 플렉스를 통해 조립돼왔다.

애플 기기 중 유일한 미국산 제품이라고 홍보됐다.

그러나 WSJ은 올해 6월 애플이 공개한 6천 달러짜리 신형 맥 프로를 중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의 콴타컴퓨터와 계약하고 상하이 인근의 이 회사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맥 프로 부품들에 대해 관세 면제나 경감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부품들을 미국에서 만들어라, (그러면) 관세가 없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에는 "나는 그 문제(중국 관세)와 관련해 단기간 그(쿡 CEO)를 도와야 한다.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이날 2023년까지 미국 경제에 3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착실히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애플의 투자에 감사한다며 이번 조치가 텍사스주의 노동력과 기업 환경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결정을 번복해 맥 프로를 텍사스에서 조립하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관세가 어떻게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휘젓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확연한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