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외교단지 겨냥 박격포 공격…인명피해 없어
이라크 의회,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 등이 입주한 바그다드 외교단지 '그린존'을 겨냥해 23일(현지시간) 밤 박격포 공격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라크군 합동작전본부 공보실도 "박격포 2발이 그린존 외곽의 공터와 티그리스강에 떨어졌다"라고 확인했다.

이라크 알수마리아 방송은 이들 박격포가 그린존 내 미국 대사관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공격으로 그린존 통로 2곳이 폐쇄되고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전했다.

공격의 주체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린존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지만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6월 바그다드의 치안이 안정됐다며 일반에 개방했다.

앞서 지난 5월 19일에도 카투사 로켓포 1발이 그린존 내 미 대사관에서 약 500m 거리에 떨어졌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의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격 당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라고 공개 경고했다.

이 공격에 앞서 미국은 5월 초 이란의 위협에 대응한다며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등을 중동지역으로 급파했다.

5월 12일 오만해에서 유조선 4척이 공격당한 지 이틀 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서 송유관이 친이란 예멘 반군의 무인기에 피격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하는 흐름에서 로켓포 공격이 이어지는 바람에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한층 경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