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핀테크대상 2019’에서 서비스 분야 대상(금융위원장상)을 받은 농협은행은 핀테크(금융기술) 영역에서 존재감이 크다는 평가다. 1100여 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NH스마트뱅킹 원업’이 주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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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은 비대면 서비스를 꾸준히 강화해왔다. 2010년 6월 출시한 ‘NH스마트뱅킹’을 지난해 12월 개편했다. 뱅킹, 금융상품몰, 퇴직연금, 인증, 알림 등 5개로 흩어져 있던 금융 서비스 앱을 하나로 통합했다. 고객 맞춤형 비대면 종합금융 서비스 앱으로 기능과 편의성 전반을 고도화했다. 이후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 지난달 말 1560만 명을 기록했다.

NH스마트뱅킹 원업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하고 조회 및 이체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루 500만원까지는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보안카드 등이 필요없다. 여섯 자리 숫자만으로 이체할 수 있는 간편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경 핀테크대상 2019] 농협銀, 1100개 모바일 서비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자산관리 상담까지 해준다. 인공지능(AI) 상담 로봇을 통해 연중무휴 24시간 실시간으로 상담해주는 ‘상담톡’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대표적인 예다. 대화형 사용자환경 기반의 뱅킹 서비스다. 상담톡에선 고객이 앱을 이용하다가 조회 및 이체 등에 절차상 어려움이 있을 때 해결 방법을 알려준다. 고객이 원하는 종류의 상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올해 1~7월 상담톡을 통해 총 19만8864건의 실시간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가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스마트 자산관리 역시 NH스마트뱅킹 원업의 강점이다.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설계를 도와주기도 한다. 퇴직연금 보유 고객이 가입 현황을 조회하고 연간 납입한도를 조정할 수 있다.

[한경 핀테크대상 2019] 농협銀, 1100개 모바일 서비스
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은 이 같은 핀테크 서비스 강화를 주요 사업과제로 꼽는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핀테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마케팅, 직원 업무환경 등을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 하면 디지털 1등 은행을 떠올릴 정도로 디지털 사업 부문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말 NH스마트뱅킹 원업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기존 1100여 개 서비스를 넘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