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발송 등 템플스테이 홍보용으로 적법하게 배포"

대한불교조계종 사업지주회사인 ㈜도반HC와 산하기관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불교 관련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홍보용 달력과 관련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국고보조금 편취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도반HC 사장 주혜 스님은 24일 서울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교계 일부 단체의 주장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의 주장이자 나아가 의도적인 자료조작 등 날조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불교문화사업단·도반HC "달력 국고편취는 날조"
조계종출판사는 2012년 5월께 승려노후복지기금에 기탁할 목적으로 전문달력업체인 ㈜다해미디어와 3천부 제작 계약을 맺었으며, 이와 별개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같은 해 10월 조계종출판사와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 2천부 제작 계약을 1억원에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출판사는 문제가 된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 2천부 가운데 1천부는 736부를 발송대행업체를 통해 DM(Direct Mail) 발송하고 나머지는 납품해 문화사업단으로부터 1억원을 지급받았고, 나머지 1천부는 444부를 DM발송하고 200여부는 내빈용, 100여부는 이벤트용, 200여부는 단장스님 및 직원용으로 무료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주혜 스님은 "2012년 조계종출판사가 발주한 VIP용 달력은 총 5천부지만, 의혹을 제기한 불교 단체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확인하지 않은 채 전혀 다른 두 건의 달력 제작을 하나로 엮어 자료를 가공하거나 조작해 국고보조금 횡령이라는 황당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VIP달력 제작과 관련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달력을 임의로 빼돌리거나 판매해 국고를 편취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본래의 목적과 같이 템플스테이 홍보용으로 적법하게 배포됐다"고 강조했다.

불교문화사업단·도반HC "달력 국고편취는 날조"
반면 불교 시민단체인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앞서 지난 17일 VIP용 고급달력을 제작·판매하면서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며 자승 스님과 조계종출판사 김모 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2년 조계종출판사에 의뢰해 VIP용 고급달력을 1억원에 2천부를 제작했으나 실제 문화사업단에는 500부만 납품하고 1천500부는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편취해 7천500만원의 국고를 횡령하고, 나머지 1천500부에 추가 제작한 1천부를 더한 2천500부를 사찰에 판매해 약 1억원을 추가로 빼돌려 총 1억7천여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