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기자회견 열고 "노조 게시판 폐쇄· 직원 인격적 모독" 주장
공무원노조 "서울 중구청장, 직장 내 괴롭힘 중단하라"
공무원들이 민선 구청장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규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는 24일 서울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양호 구청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징계 시도를 규탄하며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서 구청장은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노조 게시판 익명 댓글을 조사하고 전 직원 IP 제출을 요구하는 등 직장 내 언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끝에 결국 노조 게시판을 폐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이 불이익 위협에도 의견을 올리는 것은 서 구청장이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서 구청장이 지난해 여름 서울광장 그늘막을 뽑은 다음 야외에서 직원 조회를 했던 일 등을 괴롭힘 사례로 언급했다.

또 "법적으로 집행이 불가한 사안을 부당하게 지시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은 교체했다"며 "우리는 이런 부당 지시를 거부하고 사태를 개선하고자 피켓 시위를 벌여오면서 대화를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서 구청장은 대화를 거부하고, 피켓 시위에 참여한 직원 색출과 조사를 감사담당관에게 지시해 지난주부터 소환 조사를 하고 있다"며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자 노조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소환 조사 중단과 직접 대화를 서 구청장에게 요구했다.

구청에 따르면 서 구청장은 이에 대해 '노조와는 단체교섭으로 대화하며, 직접 대화하지는 않는다'는 기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