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그리브스 대체시설 승인…경기도·국방부 기부ㆍ대여방식 실현
역사공원 '평화와 공존 메시지' 발신…경기북부 관광활성화 도움 기대

경기도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의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의 대체시설 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기존 부지 내에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오는 2021년 본격 궤도에 오른다.

경기도는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받는 대신 국방부에 제공하는 대체시설에 대한 실시계획이 지난 20일 승인됨에 따라 다음 달 안에 대체시설 조성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2012년 4월 도가 국방부에 기지 활용 방안을 제안한 지 7년여 만이다.

DMZ 인접 파주 미군기지에 역사공원 건립…2021년 첫삽
도는 기존 부지에 병영·생태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갖춘 역사공원을 건립해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파주 군내면 백연리의 캠프 그리브스는 1953~2004년 미군이 주둔한 민통선 내에 유일한 반환 미군기지로, DMZ로부터 2㎞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앞서 도와 국방부는 2014년 6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기존 부지 활용에 합의했다.

기부 대 양여는 공익사업자(경기도)가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국가(국방부)가 공익사업 시행자에게 기존 부지를 양여하는 방식이다.

주로 군사시설 이전 사업에 적용된다.

도는 인근 부지 25만9천361㎡에 378억원을 들여 막사, 초소, 정비고, 창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군 대체시설을 건립해 국방부에 제공하고 국방부로부터 11만8천714㎡의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제공받아 115억원을 들여 역사공원을 조성한다.

군 대체시설을 10월에 착공해 2020년 말 완료하면 기존 부지 내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2021년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역사공원이 조성되면 임진각,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주변 안보 관광지와 연계해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도는 기대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실시계획이 승인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DMZ 인접 파주 미군기지에 역사공원 건립…2021년 첫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