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 의원들과 회동…윤석열, 대표실 예방하려다 취소한 일화도 거론
24일 부산·울산·경남, 26일 전남·전북 의원들과 각각 오찬
이해찬, 의원들과 지역별 릴레이 오찬…"중진 물갈이론은 소설"(종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권역별로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을 갖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정국에서 지역별 민심을 취합해 총선 전략을 가다듬으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당내 쇄신을 위해 물갈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동요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현역 의원 대상 불출마 의사 확인에 나서는 등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불안감과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 대표가 '분위기 다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의원 5∼7명을 지역별로 묶어 오찬을 진행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역별로 현안들을 점검하고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도 듣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은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의원 7명과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지역 민심과 총선 전략 의견을 청취했다.

미리 예정된 자리였지만 공교롭게 이날 오전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도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의원들은 "(조 장관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 수색을 한 곳이 70군데가 넘는다고 하는데 너무 과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고, 이 대표는 덤덤한 표정으로 경청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버지가 연세대 교수였단 사실, 윤 총장이 민주당 대표실에 예방을 하려다가 조 장관의 가족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사를 오지 못했다는 일화 등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지역 민심을 물으며 "내년 총선을 잘 준비들 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고, 의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안과 관련한 민감한 얘기들은 나오지 않았다"며 "GTX-B노선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통과, 제2경인선 예타조사 착수 등과 관련 당에서 총력을 다해서 도와준 점에 감사하다는 말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도 구리·남양주·안산·군포 지역 의원들, 19일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 지역 의원들과 각각 오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설을 기점으로 당내에서 불거진 '중진 물갈이론'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중진 물갈이론은 소설"이라며 총선 관련 공천 심사와 경선 원칙 등을 의원들에 재차 설명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조 장관의 의혹을 둘러싸고 지역에서 직접 들은 민심도 이 대표에게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원들은 조 장관의 의혹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의 염려의 목소리를 전했고, 이 대표는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일부 소신 발언과 관련해선 "당론에 반하는 얘기가 있는 경우 공식적으로 이의제기하지 않고 대신 개별적으로 내게 이런저런 건의를 해줘서 고맙다"며 "당이 아직 건강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밖에 의원들은 지역별 현안과 관련한 당 차원의 지원도 건의했다.

한 의원은 "경기도의 경우 신도시가 인구 성장 도시인데 갈수록 교통이 힘들어져서 그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고 당 차원에서 같이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가 나왔다"며 "이 대표가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24일 부산·울산·경남 의원, 26일 전남·전북 의원들과 각각 오찬을 한다.

당 관계자는 "스케줄이 정리되는 대로 오찬 자리를 계속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