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무대· 유등 설치될 곳 최저수심 1.5m 확보 위해 담수
환경 NGO "백제문화제 핑계 공주보 담수 즉각 중단하라"
충남 공주시가 최근 백제문화제 프로그램 운용을 위해 공주보 수문을 닫고 물을 가두는 데 대해 환경단체가 "담수를 즉각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금강유역환경회의는 23일 성명을 내 "백제문화제 행사를 핑계로 시작한 공주보 담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주시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65회 백제문화제에서 진행할 수상 프로그램 등을 위해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담수를 시작했다.

수위 조절을 통해 현재 3∼4m를 유지하는 공주보 수위를 7.5m까지 높일 계획이다.

백제문화제 수상 무대와 유등 등이 설치될 공주대교 일대 최저수심은 1.5m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백제문화제 행사가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매년 백제문화제 수상 무대가 설치된 공주대교 일대는 강바닥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행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백제문화제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7일부터 단계적으로 수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안이 '금강수계 보 개방 민관협의체'에 보고되거나 논의되지 않은 채 결정된 것을 비판했다.

이들은 "공주시 요구만 듣고 환경부가 일방적으로 수문을 닫은 것은 민관협의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소속 위원을 들러리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이번 사례는 환경부 스스로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 NGO "백제문화제 핑계 공주보 담수 즉각 중단하라"
이어 "환경부는 (정해진) 과정과 절차를 거친 뒤 공주보 수문 개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당장 수문을 열어야 한다"며 "민관협의체를 무시하고 기만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공주시는 금강의 흐름을 끊고, 죽어가는 강 위에 띄우는 유등에 어떤 의미와 역사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시길 바란다"며 "건강하게 흐르는 금강이 있어야 백제문화제도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65회 백제문화제는 오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공주·부여 일대에서 '한류 원조 백제를 즐기다 - 백제의 의식주'를 주제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