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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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실무급 무역협상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그러나 다음달 열릴 고위급 협상에서는 여전히 '스몰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양국이 경제,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스몰딜이 이뤄진다면 금융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미중 고위급 협상에 앞서 지난 20~21일(미국시간) 이틀에 걸쳐 미중 차관급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마쳤다.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중국 대표단은 협상 종료 이후 미국 몬태나주와 네브래스카주의 농가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은 빅딜"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스몰딜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정치적, 중국은 경제적 문제가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선을 1년여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정책 측면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 미중 무역갈등, 북핵협상 등에서 트럼프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해 '노딜'이 아닌 최소한 스몰딜을 이끌어내야 한다.

중국은 경제적인 문제에 맞닥뜨렸다. 무역갈등으로 6%대 성장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갈등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을 서둘려야 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레이스가 내년 2월초부터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 사수를 위해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봉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역시 성장률 방어에 나서려면 스몰딜로 무역갈등을 일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이후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것과 농산물 수입, 화웨이 이슈를 주고받는 정도의 스몰딜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국내 금융시장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KTB투자증권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 수입과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미국의 대중 관세율 인상 시기 연기 등의 중단 단계의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몰딜이 이뤄지는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돼 코스피지수의 연중 고점 회복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외 국채금리도 추가 상승 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5월과 같은 노딜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내달 15일 2500억달러에 대한 30% 관세율 인상 강행, 12월15일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한 15% 관세 부과 예고, 이에 따른 중국의 미국 무역보복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슈+]미중 무역협상 또 난기류…"스몰딜 가능성 여전히 높아"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