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에 건물 무너지고 부서지고, 시설물 크게 흔들려
태풍 '타파' 위력 실감하는 전남 여수…"무사히 지나갔으면"
"이게 뭔 일이래요"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든 22일 전남 여수시 오림동 한 창고 건물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납작하게 주저앉았다.

가전제품 대리점에서 사용했던 창고 건물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방치됐었다고 인근 주민은 귀띔했다.

다행히 붕괴 당시 창고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건물이 무너진 뒤에도 건물 지붕에서 떨어져 나간 잔재물이 바람에 날아다녔다.

이 모습을 본 일부 주민들은 "잔재물을 치우지 않으면 누군가 다치겠다"며 우려했고, 다른 일부는 "우리가 손대는 건 더 위험하다"고 말리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소방당국의 도움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비를 동반한 바람은 늦은 오후로 갈수록 더 강하게 불며 시시각각 태풍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태풍 '타파' 위력 실감하는 전남 여수…"무사히 지나갔으면"
이 바람에 여수시 여서동 한 주차타워는 외벽 자재가 힘없이 떨어져 나갔고, 봉산동 한 주택가에선 옥상에 설치된 가건물이 위태롭게 매달려있기도 했다.

도로 표지판, 신호등은 물론 도로에 주차된 차량까지 넘어질 듯 심하게 흔들렸다.

거리는 바람에 떠밀려온 나뭇잎과 쓰레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부득이 집 밖으로 나온 행인들은 우산을 의지해 발길을 재촉했지만, 우산이 바람에 뒤집어지거나 망가지기 일쑤였다.

밀려드는 피해 신고 전화에 도심 곳곳은 경찰과 소방당국의 사이렌 소리가 이어졌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실과 공무원이 비상 근무에 들어가는 등 근무를 강화했다.

태풍 '타파' 위력 실감하는 전남 여수…"무사히 지나갔으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