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부산에서 70대 노인 1명이 숨지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5분께 부산 부전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기둥이 붕괴하면서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1층에 거주하던 A씨(72)가 주택 잔해에 깔려 이날 오전 7시45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대연동에서는 공사장 임시 가설물이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주변 200여 가구가 전기가 끊겼다. 시간당 20~30㎜의 폭우가 쏟아진 제주에선 1327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항공편 운항도 무더기로 취소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 이날 오후 4시까지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은 모두 478편(출발 239편, 도착 239편)으로, 낮 12시 기준 결항 항공편은 359편(출발 180편, 도착 179편)이다. 부산 김해공항과 울산공항에서도 항공편 결항이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을 지나 23일 오전 6시께 독도 동북동쪽 60㎞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