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 속에서도…가니 아프간 대통령 재선 도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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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선이 향후 정세 이정표…가니 당선 유력 속 탈레반은 보이콧 강요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상 무산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연일 대형 테러가 발생하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가니 정부 주관하에 오는 28일 열리는 대선의 성공 여부가 향후 아프간 정세에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워싱턴포스트와 톨로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탈레반의 거부로 그간 평화협상에서 배제됐던 가니 대통령이 이제 각종 압박 속에서 대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간 대선은 애초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투표 시스템 구축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일정이 늦춰졌다.
최근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선거 일정 재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과도 정부가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가니 대통령은 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있어야 탈레반 등과 추가 평화협상 등에 유리하다며 '9월 대선'을 고수하는 입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결국 가니 대통령에게 평화 정착과 정세 안정의 책임이 지워진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겨온 탈레반은 선거 보이콧을 강요하며 '테러 공세'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탈레반은 지난 17일 북부 파르완주 대선 유세장과 수도 카불 등 두 곳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하루 동안에만 48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파르완주 유세장에는 가니 대통령도 있었다.
탈레반은 이어 지난 19일에는 남부 자불주 정보기관 건물을 겨냥한 대형 자폭 테러를 일으켰다.
이 테러로 39명 이상이 숨졌고 140여명이 다쳤다.
그럼에도 가니 대통령은 대선 강행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9일 군 지도자 행사에서 "아프간 정부는 평화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고 적절한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협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전(停戰)이 필요하다"며 탈레반을 압박했다.
최근 유세에서는 "18년 전쟁을 끝내고 모든 아프간인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든 가정에 전기를 연결하겠다는 복지 공약도 제시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다른 민족 등과 광범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가니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한때 정적이자 현재 내무부 장관을 맡은 암룰라 살레를 골랐다.
살레 장관은 아프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타지크족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니 대통령의 가장 큰 맞수는 2014년 대선 때 가니 대통령과 결선 투표까지 벌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이다.
두 사람 외에 16명의 후보가 있지만 지지도가 낮은 데다 테러 위협 등으로 인해 제대로 유세를 벌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은 2014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과반 득표자를 가리기 위해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는 가니 후보가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압둘라 후보는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했고 두 사람은 대통령과 최고 행정관 자리를 나눠 가진 채 정부를 이끌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마련된다.
다만, 현지 사정상 1차 투표 결과 집계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4년 대선 때도 4월 5일 치러진 1차 투표의 결과가 5월 15일에야 공식 발표됐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탈레반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강한 가운데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수 지역에 투표소가 제대로 설치되지 못한 채 '반쪽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가니 정부 주관하에 오는 28일 열리는 대선의 성공 여부가 향후 아프간 정세에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워싱턴포스트와 톨로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탈레반의 거부로 그간 평화협상에서 배제됐던 가니 대통령이 이제 각종 압박 속에서 대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간 대선은 애초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투표 시스템 구축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일정이 늦춰졌다.
최근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선거 일정 재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과도 정부가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가니 대통령은 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있어야 탈레반 등과 추가 평화협상 등에 유리하다며 '9월 대선'을 고수하는 입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탈레반 간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결국 가니 대통령에게 평화 정착과 정세 안정의 책임이 지워진 상황이다.
이렇게 되자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겨온 탈레반은 선거 보이콧을 강요하며 '테러 공세'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탈레반은 지난 17일 북부 파르완주 대선 유세장과 수도 카불 등 두 곳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하루 동안에만 48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파르완주 유세장에는 가니 대통령도 있었다.
탈레반은 이어 지난 19일에는 남부 자불주 정보기관 건물을 겨냥한 대형 자폭 테러를 일으켰다.
이 테러로 39명 이상이 숨졌고 140여명이 다쳤다.
그럼에도 가니 대통령은 대선 강행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9일 군 지도자 행사에서 "아프간 정부는 평화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고 적절한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협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전(停戰)이 필요하다"며 탈레반을 압박했다.
최근 유세에서는 "18년 전쟁을 끝내고 모든 아프간인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든 가정에 전기를 연결하겠다는 복지 공약도 제시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다른 민족 등과 광범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가니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한때 정적이자 현재 내무부 장관을 맡은 암룰라 살레를 골랐다.
살레 장관은 아프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타지크족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니 대통령의 가장 큰 맞수는 2014년 대선 때 가니 대통령과 결선 투표까지 벌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이다.
두 사람 외에 16명의 후보가 있지만 지지도가 낮은 데다 테러 위협 등으로 인해 제대로 유세를 벌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은 2014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과반 득표자를 가리기 위해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는 가니 후보가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압둘라 후보는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했고 두 사람은 대통령과 최고 행정관 자리를 나눠 가진 채 정부를 이끌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마련된다.
다만, 현지 사정상 1차 투표 결과 집계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4년 대선 때도 4월 5일 치러진 1차 투표의 결과가 5월 15일에야 공식 발표됐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탈레반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강한 가운데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수 지역에 투표소가 제대로 설치되지 못한 채 '반쪽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