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향토극단] 전북 최초 낭독극 공연…'작은 소리와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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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건물 매각에 소극장 '아르케' 폐관 아픔을 겪기도
극단 대표 "연극, 클래식, 무용 접목 대안학교 설립 목표"
전북 익산의 향토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작은 소동)'은 시민의 친구 같은 문화공간을 모토로 1995년 5월 창단했다.
처음에 여성 극 중심에서 현재는 가족극, 사회비평극 등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작은 소동'은 이도현(51) 대표가 극단 '토지'의 단원으로 활동할 때 여성 소재 연극이 거의 없는데 안타까움을 느껴 동료들과 함께 여성극단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여성 이야기는 물론 가족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극단 연극인 수는 13명으로 지금도 여성이 9명으로 남성보다 많다.
극단 이름은 연극의 기본인 '소리와 동작'에서 땄다.
이름을 줄였을 때의 '소동'은 해프닝으로 해석돼 본래 의미로 말하든 줄여서 읽든 연극을 나타낸다는 뜻에서 극단 명이 지어졌다.
'작게 시작해 크게 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작은 소동'은 전북에서 처음으로 낭독극을 시도했다.
낭독극은 조명, 음향 등 무대장치를 최소화하고 배우들이 대본을 읽으면서 진행하는 연극이다.
극단은 10여년 전부터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낭독극을 올리고 있다.
2016년부터 4년째 낭독극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낭독극을 접한 관객은 '귀로 듣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절제된 배우들의 움직임 속에 목소리만으로 텍스트가 가진 감정을 충실히 전달하기 때문이다.
극단은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아빠는 새가 아니다', '경로당 폰팅 사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지금껏 100여편을 무대에 올렸다.
세대를 초월해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는 가슴 찡한 가족극에는 자칫 구질구질해질 수 있는 줄거리에 유쾌한 에피소드를 더했다.
2007년에는 이리역 폭발 참사 30년을 맞아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연극 '사고뭉치'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작은 소동'은 연극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교육 연극 교실, 연극실기 아카데미, 대학생 연극실습·워크숍 등을 통해 체험과 교육에도 힘써왔다.
극단은 특히 교육연극에 중점을 둬 연극을 배우고 직접 제작·연기하는 과정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력 계발을 돕고 있다.
그렇게 천천히 지역 문화계에 뿌리내렸다.
대개 작은 극단이 그렇듯이 시련도 있었다.
시련은 현재형이다.
2007년 익산시 중앙동 한편에 마련한 소극장 '아르케'가 지난해 12월 폐관됐기 때문이다.
10여년간 관객층이 넓어지면서 '아르케'는 익산지역의 유일한 소극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건물 노후화와 매각으로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연극계의 배곯는 설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둥지를 잃은 이 대표에게 '아르케'는 아픈 손가락이다.
'작은 소동'은 폐관의 아쉬움을 연극 '안녕, 우리들의 아지트'로 무대에 올렸다.
극단의 주요 작품을 엮은 이 작품은 라디오 프로그램 '우리들의 아지트'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기러기 아빠의 가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청춘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기까지의 사연, 부부의 일상생활 속 행복한 사연 등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이 대표는 "몇 년 전부터 굉장히 어려웠다"며 "35년간 연극 인생에서 '아르케'를 마련했을 때 가장 기뻤고 문을 닫고 나왔을 때 가장 슬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현재 극단 연극인들은 익산 문화예술의 공간에 작은 사무실을 얻어 연습실로 사용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대표는 "비록 둥지를 잃었지만, 조만간 자리를 찾아 예술의 본질을 추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 연극과 클래식, 무용 등을 접목해 대안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힘들고 지친 아이들에게 예술과 함께 살아가는 자존감을 길러줘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연합뉴스
극단 대표 "연극, 클래식, 무용 접목 대안학교 설립 목표"
전북 익산의 향토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작은 소동)'은 시민의 친구 같은 문화공간을 모토로 1995년 5월 창단했다.
처음에 여성 극 중심에서 현재는 가족극, 사회비평극 등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작은 소동'은 이도현(51) 대표가 극단 '토지'의 단원으로 활동할 때 여성 소재 연극이 거의 없는데 안타까움을 느껴 동료들과 함께 여성극단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여성 이야기는 물론 가족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극단 연극인 수는 13명으로 지금도 여성이 9명으로 남성보다 많다.
극단 이름은 연극의 기본인 '소리와 동작'에서 땄다.
이름을 줄였을 때의 '소동'은 해프닝으로 해석돼 본래 의미로 말하든 줄여서 읽든 연극을 나타낸다는 뜻에서 극단 명이 지어졌다.
'작게 시작해 크게 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앙코르! 향토극단] 전북 최초 낭독극 공연…'작은 소리와 동작'](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KR20190919044200055_03_i.jpg)
낭독극은 조명, 음향 등 무대장치를 최소화하고 배우들이 대본을 읽으면서 진행하는 연극이다.
극단은 10여년 전부터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낭독극을 올리고 있다.
2016년부터 4년째 낭독극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낭독극을 접한 관객은 '귀로 듣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절제된 배우들의 움직임 속에 목소리만으로 텍스트가 가진 감정을 충실히 전달하기 때문이다.
![[앙코르! 향토극단] 전북 최초 낭독극 공연…'작은 소리와 동작'](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KR20190919044200055_01_i.jpg)
세대를 초월해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는 가슴 찡한 가족극에는 자칫 구질구질해질 수 있는 줄거리에 유쾌한 에피소드를 더했다.
2007년에는 이리역 폭발 참사 30년을 맞아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연극 '사고뭉치'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작은 소동'은 연극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교육 연극 교실, 연극실기 아카데미, 대학생 연극실습·워크숍 등을 통해 체험과 교육에도 힘써왔다.
극단은 특히 교육연극에 중점을 둬 연극을 배우고 직접 제작·연기하는 과정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력 계발을 돕고 있다.
그렇게 천천히 지역 문화계에 뿌리내렸다.
대개 작은 극단이 그렇듯이 시련도 있었다.
시련은 현재형이다.
2007년 익산시 중앙동 한편에 마련한 소극장 '아르케'가 지난해 12월 폐관됐기 때문이다.
10여년간 관객층이 넓어지면서 '아르케'는 익산지역의 유일한 소극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건물 노후화와 매각으로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연극계의 배곯는 설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둥지를 잃은 이 대표에게 '아르케'는 아픈 손가락이다.
'작은 소동'은 폐관의 아쉬움을 연극 '안녕, 우리들의 아지트'로 무대에 올렸다.
극단의 주요 작품을 엮은 이 작품은 라디오 프로그램 '우리들의 아지트'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기러기 아빠의 가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청춘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기까지의 사연, 부부의 일상생활 속 행복한 사연 등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었다.
이 대표는 "몇 년 전부터 굉장히 어려웠다"며 "35년간 연극 인생에서 '아르케'를 마련했을 때 가장 기뻤고 문을 닫고 나왔을 때 가장 슬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현재 극단 연극인들은 익산 문화예술의 공간에 작은 사무실을 얻어 연습실로 사용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앙코르! 향토극단] 전북 최초 낭독극 공연…'작은 소리와 동작'](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KR20190919044200055_02_i.jpg)
그러면서 "힘들고 지친 아이들에게 예술과 함께 살아가는 자존감을 길러줘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