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리비아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5명 전원이 한국 정부의 허가 없이 불법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외교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행금지국가 및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현재 거주 중인 교민은 1천597명이다.

구체적으로는 ▲ 이라크 1천541명 ▲ 아프가니스탄 39명 ▲ 필리핀(일부 지역) 7명 ▲리비아 5명 ▲ 예멘 5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리비아 거주 교민 5명은 한국 외교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거주 중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4월 이들 중 4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한 예멘에 거주하는 교민 5명 가운데 3명도 불법 체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여행금지국가 지정 전부터 해당 국가에 살면서 생업을 이유로 '버티기 거주' 중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필리핀에서는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도 현지 거주 교민이었다"며 "외교부가 경찰에 고발해도 해외체류자 대상 수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권반납 명령 등 압박을 통해 적극적인 행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현 "여행금지국가 리비아 교민 5명 전원 불법체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