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습격에 얼굴 함몰 부탄 미혼모 돕고자 유명 셰프들 부산 집결
야생곰 습격으로 얼굴에 중상을 입어 현지 치료가 불가능한 부탄 국적 미혼모가 국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세계 유명 셰프들이 부산에 모인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있는 레스토랑 '차경' 오너 셰프 조마리아 씨(39)는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해외 유명 셰프 3명, 소믈리에 1명과 함께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자선 기부 모금을 위한 팝업 식당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이 재능 기부를 결정한 것은 부탄 미혼모 타시 데마(36) 씨를 돕기 위해서다.

타시 데마 씨는 올 2월 히말라야 산맥에서 4살 아들과 생계를 위해 버섯을 따던 중 야생곰을 만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그는 곰과 사투를 벌여 다행히 아들을 지켜냈지만, 자신의 얼굴은 함몰돼 플라스틱 구조물을 코에 삽입해 숨을 쉬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조마리아 씨는 당시 부탄 왕비 '전통 음식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중 이런 사연을 듣게 됐고 현지 치료가 어려운 타시 데마를 국내에 데려와 돕기로 했다.

조 씨는 수소문 끝에 동아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조만간 기부금을 모은 뒤 타시 데마를 입국 시켜 치료받도록 할 예정이다.

조 씨와 함께 기부 저녁을 마련하는 유명 셰프 면면은 화려하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4번을 이름 올린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의 셰프와, '2019 파리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올해의 디저트' 셰프, 미국 요리대학 CIA 수석 출신 셰프가 참가한다.

조 씨는 "수술을 위해선 1~2년 정도 타시 데마 씨가 국내에 체류해야 해 수익금 전부를 체류비 ·수술비 등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