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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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에 급등했던 육계 관련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10시2분 하림은 전날보다 519원(11.59%) 하락한 3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체리부로마니커도 각각 10%대 하락 중이다. 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로 옮겨가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반발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

또 돼지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육계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을 기점으로 가축 전국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해제했다.

농식품부는 "오늘 이동중지가 해제됨에 따라 오후부터 도매시장에서 정상적인 돼지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간 일시이동중지에 따라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공급돼 가격 또한 조속히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들 육계 기업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마니커는 17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66% 뛰었고, 하림도 56% 급등했다. 체리부로도 25%나 상승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3950마리 돼지가 살처분됐다. 전날 경기 연천군의 돼지 농가도 ASF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 연천군 백학면 양동농장과 인접한 농장 돼지 4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으로, 치료제는 아직 없다.

닭고기 도매가도 실제로 상승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전날 육계생계 중(9~10호)은 1490원으로 16일과 비교해 200원이나 올랐다. '대'와 '소'자의 생계도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짧은 기간에 닭고기 가격이 급등했지만, 돼지고기에 대한 대체 수요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대체 수요로 닭고기 값이 올랐다기 보다는 추석 기간 도매시장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이라며 "실제로 돼지고기 대체 수요가 늘어나는 지를 확인하려면 다음주 시세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돼지열병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초반 돼지고기 수요는 감소하고 대체재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닭고기 시세가 상승할 수 있지만 단기적 이슈"라며 "닭은 돼지에 비해 키워서 판매 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공급을 쉽고 빠르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