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은 제조업체가 설계부터 부품 조달, 조립 생산까지 직접 맡는 방식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달리 연구 개발과 부품 업체 선정에서 자유롭고, 신속한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ODM을 선택하는 제조사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해 54%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ODM/EMS 생산 비중은 2023년 66%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주생산을 적극 활용하는 대표 제조사로는 화웨이, 샤오미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도 ODM 비중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체 생산을 고수했지만, 130달러 이하 모델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ODM을 도입해 300만대를 맡겼고 올해는 갤럭시 M시리즈와 A시리즈를 중심으로 3000만~400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격 경쟁이 심한 중국과 인도 시장이 주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ODM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 부품 선정에 관여하는 절충된 ODM 형태의 합작개발생산(JDM)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ODM 확산은 국내 부품 업계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출하량(Q) 모멘텀이 제한적이고, JDM에 참여하더라도 재료비 원가 확보를 위해 부품 판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ODM 대상에서 제외되는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탑재량이 늘거나 평균 판가가 상승하는 부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HDI, 케이스, 디스플레이, 저사양 카메라모듈(렌즈, 액추에이터 포함), 저사양 배터리 등이 부정적일 것이고, 메모리 반도체, 고사양 카메라모듈, MLCC, 고사양 배터리 등은 중립적일 것" 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