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살인 '흉악범 vs 모범수'…극단적 이중 성향 양립 가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심리전문가들 "진범이라 가정한다면 매우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인물"
"언젠가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새 사람으로 변신"
"모범수 수감 생활 물거품에 끝까지 혐의 부인할 개연성 높아" 국내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56) 씨는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일까.
심리학자들은 A 씨가 진범이라는 가정하에 "흉악범을 잡고 보면 극단적인 이중 성향을 함께 지닌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며 "A 씨는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감형 혹은 가석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닌 매우 계획적이고 전략적 인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국내외 사례를 보면 연쇄살인범 중에서도 보통 때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많아 주변에서 '어떻게 저 사람이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을까'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연쇄살인범들을 심층 면담했더니 평상시에도 흉악범죄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공상을 끊임없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해외 사례가 있다"며 "외국에는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아무런 문제 없이 30년 이상 일상생활을 하다가 검거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A 씨가 무기징역으로 복역하고는 있지만, 인생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언젠간 감옥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새 사람으로 변신했을 것"이라며 "A 씨가 진범이 맞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예전의 엄청난 범죄 성향을 본인도 잊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오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흉악범이 모범수로 탈바꿈하는 것은 외국 사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며 "무기징역수도 모범수가 되면 감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모범수 이미지를 부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효민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A 씨가 만약 진범인데도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24년 넘게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생활했던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라며 "정확한 DNA 증거로 추궁하더라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할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 교수는 "A 씨는 상당히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어서 이번 일로 감정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보통 사람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면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지만, A 씨는 방어능력이 강해 '그건 절대 내가 한 게 아니야' 하며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혁 교수는 "A 씨 범죄를 분석해보면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본인이 우위에 서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며 가학적이고 권위적이며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성격일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언젠가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새 사람으로 변신"
"모범수 수감 생활 물거품에 끝까지 혐의 부인할 개연성 높아" 국내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56) 씨는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일까.
심리학자들은 A 씨가 진범이라는 가정하에 "흉악범을 잡고 보면 극단적인 이중 성향을 함께 지닌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며 "A 씨는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감형 혹은 가석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닌 매우 계획적이고 전략적 인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국내외 사례를 보면 연쇄살인범 중에서도 보통 때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많아 주변에서 '어떻게 저 사람이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을까'하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연쇄살인범들을 심층 면담했더니 평상시에도 흉악범죄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공상을 끊임없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해외 사례가 있다"며 "외국에는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아무런 문제 없이 30년 이상 일상생활을 하다가 검거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A 씨가 무기징역으로 복역하고는 있지만, 인생을 완전히 포기한 상태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언젠간 감옥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새 사람으로 변신했을 것"이라며 "A 씨가 진범이 맞는다면 나이가 들면서 예전의 엄청난 범죄 성향을 본인도 잊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오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흉악범이 모범수로 탈바꿈하는 것은 외국 사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며 "무기징역수도 모범수가 되면 감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모범수 이미지를 부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효민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A 씨가 만약 진범인데도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24년 넘게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생활했던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라며 "정확한 DNA 증거로 추궁하더라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할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 교수는 "A 씨는 상당히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어서 이번 일로 감정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보통 사람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면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지만, A 씨는 방어능력이 강해 '그건 절대 내가 한 게 아니야' 하며 버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혁 교수는 "A 씨 범죄를 분석해보면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본인이 우위에 서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며 가학적이고 권위적이며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성격일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