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평양선언 1년 기념 토크콘서트…"목적지 도착하도록 적극적 노력"

최근 정세교착 상황에서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 입지가 다소 좁아지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한국의 역할을 운전자보다 '내비게이션'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18일 오후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명동 온즈드롬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연사로 나서 '북미협상에서 남한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운전자라기보다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가장 많이 고민했고, 당사자이고, 과거에 여러 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목적지와 그 목적지로 가는 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안들에 대한 북한과 미국 사이의 차이가 적지 않고 이를 좁히기 위한 해법은 북미가 서로 대화를 통해 만들어 내야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와 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가 공동 기획한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 신청한 시민들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통일 문제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꺼내놨다.

김 장관은 '대북제재 상황에서 어떤 남북교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산가족 상봉이나 사회문화 교류, 인도적인 분야 등 제재상황에서도 가능한 분야들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이어 "결국 비핵화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제재를 완화하고 최종적으론 해제하는 과정을 얼마나 빠르게, 압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남북 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대해서는 지난해 남북이 함께 진행된 북측 철도구간 조사를 언급하며 "앞으로 이 결과를 갖고 정밀조사를 다시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선 노선을 정해서 거기서부터 개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 만난 김연철 장관 "북미협상서 운전자보다 내비게이션 역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