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짜리 금리 '급등'
Fed, 531억달러 긴급자금 투입
금리 年 2.5%로 안정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뉴욕연방은행(뉴욕 Fed)이 나섰다. 빠르게 단기 자금시장에 531억5000만달러(약 63조2000억원)를 투입했다.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거래를 통해서다. 일정 기간 뒤 되팔겠다는 조건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현금을 풀었다. Fed가 이런 방식으로 자금시장에 자금을 투입한 것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 Fed는 “연방기금 금리를 목표 수준인 연 2.00~2.25%에서 유지하기 위해 레포 거래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Fed는 18일 장 초반에도 유동성을 투입했으나 수요가 최대한도로 정해놓은 750억달러를 훌쩍 넘어 800억달러에 달했다. 금리는 2.8% 수준에서 결정됐다.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이다.
②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 시중자금이 고갈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7월 재정적자 한도가 확대된 뒤 국채를 집중적으로 발행했다. 지난주에도 몇 건의 국채 발행이 있었으며, 이들 채권을 인수한 투자자들은 이번주 매수자금을 납부했다.
③ Fed의 긴축 전환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Fed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대거 통화완화 정책을 펼쳤다. 이로 인해 Fed의 자산은 한때 4조5000억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경기가 호전되자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며 자산을 3조7696억달러까지 줄였다. 존 힐 BMO캐피털마켓 채권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ed는 2015년 말 양적완화를 중단했다.
이외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로 오버나이트 시장의 자금 공급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것과 Fed의 적절한 통화관리 실패 및 안이한 대응 등도 혼란을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뉴욕 Fed는 금리가 이틀 동안 급등한 뒤에야 뒤늦게 유동성을 투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태는 Fed가 단기 자금시장에서 얼마나 통제력을 잃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월가는 하지만 이번 혼란이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증권사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상황이 금융 시스템 측면의 리스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신용의 문제나 위기 징후는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Fed가 다시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조만간 양적완화를 재개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골드만삭스 재무책임자도 “시장은 Fed가 유동성 공급을 영구적으로 하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