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코스닥 종목은 1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가 주가가 추락하거나 횡령·배임 행위 등이 발생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유망한 신사업을 하는 것처럼 시장에 소문을 내 주가를 띄운 뒤 투자금을 회수하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경영과 자금 사정을 악화시키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 행태를 코링크PE가 보여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링크(옛 아큐픽스)는 코링크PE가 펀드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첫 업체다. 이 회사의 경영진과 코링크PE 사이에는 ‘이상한 거래’가 있었다. 10억원으로 지분 4.48%를 인수하기로 공시하고도 실제 돈은 오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코링크PE는 확보한 지분으로 경영에 참여해 기업명을 아큐픽스에서 포스링크로 바꾸고 가상화폐거래소 사업을 했다. 포스링크는 지난 2월 이 회사의 대주주인 이모씨와 유모씨가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정황이 발각되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더블유에프엠(옛 에이원앤) 역시 2017년 코링크PE의 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펀드를 통해 인수된 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신규 사업을 위해 공장 부지 매입에만 19억원을 투입했다. 사명도 바꿨다.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사명이 같은 체코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주가를 부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사업으로 발생하는 실적은 전혀 없었다. 더블유에프엠 주가는 지난 한 달 새 60% 이상 급락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10억원을 단기대출한 지와이커머스 역시 대주주의 자본법 위반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9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더블유에프엠 최대주주인 우모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대표로 있었던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도 정씨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7월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