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거점소독소 확대 등 방역에 예비비 투입
이달 초 경기 4개 농장 돼지 도축장 반입, 검역 결과 문제없어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충북도 차단 방역 총력(종합)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병하자 인접한 충북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이날 정부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방역상황실도 운영되고 있다.

이시종 지사도 이날 방역 활동에 예비비를 활용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도내에는 351개 농가가 64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 사육두수(1천133만 마리)의 5.7%로 적지 않은 규모이다.

파주 발병 농가와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 이북인 파주, 포천, 연천 지역 4개 농장의 돼지가 이달 초 도내 도축장에 반입됐으나 검역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도는 차량 이동제한 및 임상 예찰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7일간 경기지역 돼지의 도내 반입도 금지했다.

도는 축산농가에 대해 휴전선 접경지역은 물론 한강 이북지역 여행을 금지했으며 모임에 참석하지 말고, 남은 음식물을 농장으로 반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농장 및 도축장 일제소독도 강화했다.

현재 운영 중인 거점소독소 11곳 외에 소독소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발병 지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예방·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으며 유사시에 대비해 인력·장비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