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촛불집회·단식·삭발에도 지지율 답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한 혁신 병행해야"…한국당, '공정리그' 출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민심 확보에 고심 중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조 장관 청문 정국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자, 여권 이탈표가 야당으로 쏠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조국 반대' 깃발을 든 야당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 반면 무당층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일단 '무엇이든 해보자'는 차원에서 광화문 릴레이 1인 시위와 대국민 서명운동, 단식과 삭발 등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지만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매주 주말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추석 연휴를 전후로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조 장관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순위권에 오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내외 투쟁'으로 집약되는 현재까지 야권의 대여투쟁 방식이 좌우 진영 논리만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국·바른미래, '反조국' 무당파·청년 잡기 고심
결국 기존 여권 지지 성향을 보였던 중도층과 청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지지층 결집을 넘어선 '플러스알파'가 필요하고, 이는 곧 당의 혁신적인 변화와 연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당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커졌지만, 아직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는 아쉬움도 많다"며 "우리 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헌법 가치에 충실하면서 민생을 헤아리는 정책을 제시하면 이탈된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국회 본관 앞에서 3일째 단식 중인 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반(反)조국' 민심은 일치한다는 점을 큰 틀에서 확인한 상황에서 당분간 중도층이 무당(無黨) 지대에서 관망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한다는 심정으로 당 혁신과 정치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조국 때문에 (야권이) 연대한다고 중간층이 우리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대안 세력으로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특히 '공정'과 '정의' 이슈에 민감한 2030 청년층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이날 당 정책위원회 산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공정리그)를 출범했다.

저스티스 리그는 ▲ 대입제도 전면 재검토 ▲ 국가 고시제도 개혁 ▲ 공기업·공공기관 충원 제도 개혁 ▲ 노조 고용세습 타파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고 입법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다.

당 홈페이지에도 '온라인 불공정 사례 신고센터'를 열고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듣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