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단체, 자승 전 총무원장 횡령 혐의 고발
불교 관련 시민단체들이 2013년도 대한불교조계종의 기념 달력 제작·판매과정에서 횡령 의혹 등이 있다며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조계종출판사 김모 전 대표를 17일 검찰에 고발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이날 자승 전 원장과 김 전 대표에 대해 형법상 사기와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가 낸 고발장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계종 산하기관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012년 또 다른 종단 산하기관인 조계종출판사에 '2013년도 VIP 고급달력' 2천부 제작을 맡기며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계종출판사는 문화사업단에 약 500부만 납품하고, 나머지 약 1천500부는 자승 전 원장이 사용하겠다며 넘기지 않았다.

대신 김 전 대표는 이들 달력을 각 사찰에 팔면서 대금을 개인통장을 통해 받는 수법으로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모든 예산은 전액 국고 지원금으로 운영된다"며 "검찰은 종교계의 국고 횡령 등 부정비리 부패사건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