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러시아·터키·이란 3국 정상의 다섯 번째 정상회담이 16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열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저녁 터키 대통령궁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8년째 지속 중인 시리아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러시아, 이란은 시리아의 평화 보장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이들립 지역 상황과 난민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국 정상들은 시리아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완전히 동의한다"며 "특히, 터키는 시리아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그 옆에 서 있었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시리아 사태는 오직 시리아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적 방법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이 시리아에 주둔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며 "미군은 가능한 한 일찍 시리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국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3국 정상회담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3국 공동의 노력으로 시리아는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도 "북서부 이들립 지역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러시아·터키·이란은 직·간접적으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국가들이다.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터키는 북서부 이들립 주(州)를 근거지로 정부군과 대치 중인 반군을 돕고 있다.

3국 정상은 지난 2017년 11월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처음 머리를 맞댔으며, 이후 2018년 4월 터키 앙카라, 2018년 9월 이란 테헤란, 2019년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