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5%대로 낮춰 잡았다. 언제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7%가 깨지면 난리라고 하더니, 이제는 6%가 깨지면 난리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긴 하다. 이유는 그랬다.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에 이어 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심지어 낙폭도 커졌다. 웬만하면 기저효과라는 말이 나오면서 좀 나아질 법도 한데 마이너스 폭을 더 키워가며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수요가 없으니까 물건을 만들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고 만들지 않으면 재료도 필요 없어지니 원자재나 중간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기선행지표격으로 취급을 받는데 의외로 현재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수요가 없어서 발생되는 생산자 물가의 하락과 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소비자물가의 급등, 잘살래야 잘 살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드디어 금리 인하카드를 들고 나오는 듯하다. 원래는 유동성 지원 창구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려고 했는데 이걸 보류했다고 하니 다른 카드를 준비 중인 것 같고 그게 금리 인하가 아닐까 한다. 어차피 17~18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고 그때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보니 중국도 이 참에 하려는 게 아닐까 한다.

일단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에 내린 금리에 대해 부족하다며 못마땅하게 생각했었고, 8월에 바로 관세를 또 때리면서 시장을 흔들어놨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Fed가 금리 인하를 찔끔하면 무역협상은 없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만약 이번에 Fed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이것이 시장을 흔든다면 이건 전부 제롬 파월 의장 탓으로 돌리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닐까 싶다. 이런 부담을 감안할 때 금리를 좀 더 공격적으로 인하해 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이 함께 금리 인하를 하는 꼴이 될 것이고 그 안에서 우리가 볼 환율에 대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양강이 서로의 힘을 확인하고 결국에 화해로 갈 수 있는 지금 상황이 그냥 멍하니 눈치보다가 관세를 주구장창 맞는 것보다 우리 시장에는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