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선 첫날 후보 4명 낙마…소셜미디어 등 물의
캐나다 총선의 공식 선거 운동 개시 첫날인 12일(현지시간) 3개 정당의 후보 4명이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이 물의를 빚으면서 낙마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이날 매니토바주 위니펙 북(北)구에 출마한 자당 카메론 오길비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차별적 내용의 발언을 게시한 사실이 드러나 후보직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게시물은 삭제돼 구체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브록 해리슨 선거본부 대변인은 "그의 게시물은 보수당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리슨 대변인은 성명에서 "인종이나 성 정체성 차이로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결코 수용될 수 없다"며 "앤드루 쉬어 대표의 입장은 이 점에서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구든지 이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보수당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조만간 후임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좌파 성향의 제3당인 신민주당(NDP)에서도 후보 2명이 물의를 일으켜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들 중 몬트리올 지역에 출마한 올리비에르 마티유 후보는 가정폭력 전력이,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캠루프 선거구의 독 커리 후보는 소셜미디어의 거친 발언이 각각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티유 후보는 가정폭력 전력을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커리 후보의 경우 송유관 건설 지지자들을 향해 폭언성 비난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와 함께 녹색당의 에릭 쇼만 후보는 무슬림을 겨냥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공개되면서 당의 결정에 따라 온타리오주 심코 선거구의 후보직을 내놓았다.

그는 친구들과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덴마크 만화의 이슬람에 대한 항의를 지지하며 먹고 남은 고기를 보낸다"는 조롱성 글귀와 함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 발언은 지난 2005년 9월 덴마크의 한 신문에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가 게재되면서 물의를 빚은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녹색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성차별주의나 이슬람포비아 등 어떤 증오 발언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쇼만 후보는 "어리석은 일이었고 후회한다"며 "행동에 책임을 지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