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추석 문화…다모작 가능한 동남아에선 드물어
중국·베트남엔 있지만, 일본엔 없는 추석
우리나라는 추석에 햇곡식과 햇과일로 상을 차려 가족과 함께 먹고 가을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낸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추석 문화지만 사실 이러한 풍습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1년에 1번 농작물을 수확해 그 기쁨을 나누는 풍습인 추석은 다모작이 가능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가톨릭 신자가 대부분인 필리핀도 추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유목 문화권인 몽골에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은 없다.

13일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문화가족지원포털 다누리에 소개된 '아시아의 추석'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하게 추석 문화를 가진 곳은 중국이다.

중국·베트남엔 있지만, 일본엔 없는 추석
'중추절'이라고 불리는 음력 팔월 보름날 중국인들은 둥근 과자인 월병(月餠)을 나눠 먹는다.

달을 닮은 월병을 먹으며 보름달처럼 모든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일본에는 추석 명절이 존재하지 않는다.

음력 7월 15일에 진행되는 오추겐이 추석과 가장 비슷한 풍습이다.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관습에서 비롯된 오추겐에 일본인은 친척이나 평소 신세 진 사람에게 선물을 보낸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베트남은 중추절 문화가 유입돼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성대하게 추석을 보내는 편이다.

베트남에서는 음력 8월 15일을 '쭝투'라고 부르며 이날에는 달을 보며 복을 빌고 빤쭝투(베트남식 월병)나 느엉(베트남식 떡)을 먹는다.

쭝투는 베트남의 '어린이날'이라고 불릴 정도다.

어린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고 장난감을 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인접한 캄보디아도 추석에 해당하는 '프춤벤'이라는 명절이 있다.

캄보디아 전통 크메르력을 기준으로 10월 15일 전후해 2∼3일간 국경일로 정해져 있다.

'프춤'은 '모으다'는 뜻이고 '벤'은 '쌓아놓은 밥'이라는 의미다.

이 기간 캄보디아인들은 가까운 사원으로 가 공양을 바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