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중 무역전쟁 상황서 미국의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서 행동"

대만이 3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하고, 다음 주 미국에서 관련 구매 협약서(letter of intent)에 서명하기로 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미국 주재 대만 경제문화대표부의 발표를 인용해 대만이 대두, 옥수수, 밀, 육류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 36억 달러어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협약서 체결은 다음 주 천쥔이(陳駿季) 대만 농업부 부부장(차관)의 워싱턴 방문 기간 이뤄질 예정이다.

대만, 미국산 농산물 36억달러 구매키로…"美 파트너라는 신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만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로 한 것은 대만이 미국의 신뢰할 만한 무역 대상국이자 정치적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SCMP는 평가했다.

특히 대만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협약서 체결 장소를 워싱턴의 미국 의회 방문자센터로 택한 것은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미 의회 방문자센터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공개된 장소다.

사실상 대만의 미국 주재 대사관 역할을 하는 대만 경제문화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무역갈등으로 미·중 관계는 심각한 덫에 걸렸지만, 대만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이며 양자 간 긴밀한 경제협력을 향상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재 대만 경제문화대표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대만은 미국의 8번째 규모의 농산물 시장이다.

대만 정부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 계획에 대해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SCM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