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달 말 미국과의 실무협상 개최를 제의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난 6월 말 판문점 미·북 회담 이후 진전이 없던 미·북 실무협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선희는 지난 9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께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성명을 확인했고, 흥미롭게 생각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북한은 최선희가 담화를 발표한 지 7시간여 만인 10일 오전 6시53분과 7시12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쐈다. 미·북 실무협상 개최를 앞두고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