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배수지, 액션 최대한 직접 소화"…SBS 20일 첫 방송
배가본드 PD "민간인 주인공이 '본·007 시리즈'와 차별점"
"이 작품의 주인공은 민간인입니다.

그것에 다른 첩보극들과 차별점이 있습니다.

"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승기-배수지 주연의 첩보 액션극 SBS TV '배가본드'를 연출한 유인식 PD는 10일 신도림 씨네큐에서 열린 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가본드'는 어느 날 벌어진 민항 여객기 추락사고로부터 시작된다.

기체 결함이라는 조사 발표가 나왔지만, 진실은 누군가 고의로 비행기를 떨어뜨렸다는 것.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이승기 분)과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배수지)가 손을 잡는다.

두 사람은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대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결국 서로를 돕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도 피어난다.

배가본드 PD "민간인 주인공이 '본·007 시리즈'와 차별점"
유 PD는 "영화 '본'이나 '007' 시리즈 등 유명 첩보극들과 다른 점은 차달건이 민간인이라는 것"이라며 "그는 고도로 훈련된 국가기관 소속 인물이 아니고 단지 스턴트맨일 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감도 못 잡는 상태에서 실낱같은 단서를 물고 끝까지 쫓아가는 캐릭터라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 시리즈와 007 시리즈의 주인공은 각각 미국 CIA(중앙정보국) 전직 요원 제이슨 본과 영국 MI6 현직 요원 제임스 본드이다.

그는 항공사고 등 소재에 대해서는 "특정 사고를 연상한 것은 아니고,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는 다양한 아픔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막대한 제작비와 호화 캐스팅, 대규모 스케일로 기획 때부터 화제가 된 '배가본드'는 세상에 내놓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도중 편성 변경도 있었다.

유 PD는 '대작'으로서의 부담에 대해 "부담이 어마어마했다"라면서도 "성적 여부와 상관없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작업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펙터클을 위한 스펙터클보다는 인물의 감정을 따라갔다"고 밝혔다.

유 PD는 '불량주부'(2005), '외과의사 봉달희'(2007), '자이언트'(2010), '샐러리맨 초한지'(2012), '돈의 화신'(2013), '미세스 캅'(2015),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등 화제작들을 연출한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도 '배가본드'는 남다른 과제였다고 한다.

유 PD는 "액션이 많은데 무사히 촬영이 끝난 것은 모두의 도움 덕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한 경우 이승기, 배수지 등 배우들이 최대한 직접 액션을 소화했다.

액션스쿨에서 몇 달 간 연습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 PD는 또 이승기, 배수지 등 인기 스타 캐스팅에 대해서는 "이승기는 특전사에 다녀온 뒤 군대 얘기를 워낙 많이 했는데, 군에 있을 때부터 액션극을 준비 중이니 같이 하자고 요청했다.

성사돼서 행복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수지는 화룡점정이 됐고, 대본 리딩할 때 보니 백윤식 등 한 작품에 한 분 모시기도 어려운 배우들이 한자리에 앉아계시더라. 인복이 극에 달한 캐스팅"이라고 강조했다.

배가본드 PD "민간인 주인공이 '본·007 시리즈'와 차별점"
극본은 '대조영'(2006~2007),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기황후'(2013~2014) 등을 쓴 장영철 작가와 그의 배우자이자 오랜 파트너인 정경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간담회에는 유 PD와 11개 작품에서 호흡해온 이길복 촬영감독도 참여했다.

그는 "1회에서 선보이는 액션 배경 모로코 등은 '본' 시리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유수 영화들을 찍은 곳"이라며 "현지 스태프도 할리우드 대작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꿀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고 웃었다.

출연진으로는 이승기와 배수지 외에 신성록, 문정희, 백윤식, 문성근, 이경영, 이기영, 김민종, 정만식, 황보라 등이 나선다.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