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구속 연장 신청…모발 채취해 감정 의뢰
검찰이 변종 대마를 투약하고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의 구속 기간을 연장해 공범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보강 수사를 벌인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해 구속 기간 연장 신청을 법원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연장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 이달 15일 종료될 예정인 이씨의 구속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로 늘어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한 차례(최장 10일) 연장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구속 기간에 추석이 포함돼 있어 연휴 전에 법원에 신청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수사할 부분이 있어 구속 기간 연장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현재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해 대마 흡연을 함께 한 공범이 있는지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 당시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대마 흡연기구 3개도 함께 발견됐다.

그는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두 차례 검찰 조사 이후 지난 4일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스스로 찾아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고, 검찰은 그의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 체포했다.

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그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