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 타 공장 전보 지시에 손배소 청구" 주장
민주노총, ASA 전주공장 규탄…"노조 파괴 공작 멈춰라"
자동차 휠 제조업체인 ASA 전북 전주공장에서 지속적인 노동조합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이 제기됐다.

9일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전국 금속노동조합은 ASA 전주공장에 노조를 설립했다.

노조에는 전주공장 소속 정규직과 협력업체 노동자 등 153명이 가입했다.

그러자 회사 측은 노조 설립 2주 만인 지난달 15일 전주공장에 근무하는 노조 간부 3명을 타지역으로 전보 조처하겠다고 통보했다.

노조 간부들은 회사의 이러한 지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섭을 요구했지만, 공장은 사설 용역업체를 동원해 이들의 출근을 막고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여기에 공장 측은 조합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조설립대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최근 노조를 상대로 3천8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SA 전주공장의 노조파괴 공장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회사의 이러한 행위는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와 노조의 정당한 권리를 깡그리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ASA의 노조 파괴 행위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고용노동부도 공장의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 촉구했다.

김필수 금속노조 전북지부 ASA지회장은 "회사는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에게 '타 공장으로 보내겠다'는 식으로 압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다"며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까지 볼모로 잡아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공장 측은 "현재 담당자가 회의에 참석 중이어서 노조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답변이 어렵다"며 "추후 연락해달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