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홍콩 프리 프레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전역에 있는 120여 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인근 등에서 손과 손을 맞잡고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교복이나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이들은 '5대 요구, 하나도 빠져선 안 된다'(五大訴求 缺一不可)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콰이칭, 야우친몽, 츠완산 등의 지역에서 열린 인간 띠 시위에는 각각 수백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타이포 지역의 카멜팩유 고등학교에서는 수백 명의 재학생과 졸업생, 교사 등이 지난 주말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학생들을 지지하는 인간 띠 시위를 했다.
지난 7일 시위에 참여했던 이 학교 학생 중 5명이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인간 띠 시위를 한 300여 명은 집회 뒤 관할 경찰서로 몰려가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성을 잃고 비무장 상태의 학생을 구타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카오룽 인근 코그니시오 고교 밖에서 벌어진 인간 띠 시위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현장에 있던 교사를 흉기로 공격해 다치게 했다.
당시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 웃옷을 입지 않은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학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이를 막으려던 여교사 1명이 손을 다쳤다.
이 교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홍콩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오는 13일 사틴 지역에서 동맹휴학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홍콩시립대학, 홍콩침례대학 등 대학생들도 곳곳에서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