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법인택시 월급제의 전국 시행 시점을 다시 늦추기로 했다. 업계 부담과 제도 경직성 논란을 반영해 오는 8월로 예정됐던 시행 시한을 2년 더 미루고, 운행정보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보완책도 함께 담았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오는 8월 20일로 예정됐던 택시월급제의 전국 도입 시점은 2028년 8월 20일로 2년 늦춰진다.택시월급제는 법인택시 기사에게 주 40시간 이상의 소정 근로시간을 보장하고, 전업 근무에 상응하는 고정급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에서는 2021년부터 시행 중이지만, 택시업계에서는 회사 경영 부담이 커지고 기사 처우 개선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여야는 앞서 한 차례 전국 시행을 유예한 데 이어 이번에도 추가 연장에 합의했다.이번 개정안에는 제도 운영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 합의를 전제로 전체 보유 면허 대수의 40% 범위 안에서는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일률적 근로시간 적용은 현장 여건과 맞지 않는다는 업계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택시 운송수입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강화됐다. 개정안은 택시운송사업자와 택시운임 결제·정산 사업자 등에 대해 택시 운행정보 관리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신설했다.국토위는 9·7 부동산 공급대책 후속 입법인 부동산개발사업관리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세계 박물관 가운데 관람객 수 3위를 차지했다.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영국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관람객 650만7483명을 기록했다.루브르 박물관(904만6000명), 바티칸 박물관(693만3822명)에 이어 전 세계 박물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국립중앙박물관은 영국박물관(644만120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98만4091명)의 관람객 수도 넘어섰다.아트뉴스페이퍼는 "가장 눈부신 증가세는 한국에서 나타났다"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우리가 관측한 사례 중 절대 증가 규모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 밖에도 국립현대미술관 35위, 국립경주박물관 39위, 국립부여박물관 78위, 국립공주박물관이 89위를 기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해 210만 명을 달성했다.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립중앙박물관 전체 관람객 수는 202만38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했다.오는 6월 '태국 미술전'(가제)과 7월 '우리들의 밥상', 11월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가제), 12월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가제) 등 앞으로도 다양한 특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 6편이 3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후보작에는 식민지 지배와 혁명, 전체주의 체제 같은 20세기 세계사 장면을 문학의 렌즈로 다시 비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부커상이 발표한 최종 후보 6명에는 다니엘 켈만(독일), 마리 은디아예(프랑스), 양솽쯔(대만), 르네 카라바시(불가리아), 시다 바지야르(독일), 아나 파울라 마이아(브라질)가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이 영어로 쓰인 장편소설에 수여하는 상이라면,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 외의 언어로 쓰인 작품을 작가와 번역가에게 함께 수여하는 상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 상은 2016년 한강이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수상하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올해 후보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사적 격변의 순간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양솽쯔의 <1938 타이완 여행기>(Taiwan Travelogue)는 1930년대 일본 제국주의 지배 아래 놓인 대만을 배경으로 식민지 경험과 언어, 권력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동아시아 작가 중 유일하게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년 미국도서상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있다. 독일의 거장 다니엘 켈만의 <감독>(The Director)은 영화감독 G.W. 파브스트의 삶을 바탕으로 나치 시대 예술가의 선택과 책임을 탐색한 작품이다. 예술가가 독재 권력과 타협하거나 저항하는 과정을 다루며 현대 사회에 ‘예술의 윤리&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