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7∼32위 순위결정전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80-71로 이겼다.
부상으로 주축 멤버인 이정현과 이대성, 김종규를 잃은 한국은 9명으로 투혼을 발휘해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넘었다.
한국은 25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를 따냈다.
1994년 캐나다 대회에서 이집트를 꺾은 후 월드컵에서 승리가 없었던 한국은 마침내 중국에서 연패 사슬을 끊었다.
대회 최종 성적은 1승 4패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1쿼터를 18-14 리드한 채 마쳤다.
2쿼터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허훈과 양희종의 3점 슛을 앞세워 쿼터 초반 31-16, 15점 차 리드를 잡았다.
코트디부아르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슛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탄력을 앞세워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내 점수를 올렸다.
한국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골 밑 득점을 저지했고 박찬희와 허훈, 라건아가 번갈아 가며 골을 넣어 격차를 더욱 벌렸다.
2쿼터 종료 후 격차는 50-30,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라건아는 골 밑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연거푸 점수를 쌓았고, 허훈도 외곽에서 승부처마다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상대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트디부아르는 기 랑드리 에디와 샤를 아부오의 3점 슛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수비 조직력 문제를 노출하며 한국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3쿼터가 끝난 후에도 전광판은 한국의 66-47 리드를 가리켰다.
코트디부아르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초반 파페사 포파나의 3점 플레이로 기세를 올린 후 풀코트 프레스(전방 압박 수비)를 펼치며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경기 종료 6분 14초를 남기고는 브리앙 팜바의 3점 포로 57-68, 1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한국의 대응은 침착했다.
김선형의 3점 슛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온 후 라건아의 침착한 속공 마무리로 재차 격차를 벌렸다.
경기 막판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의 실책을 틈타 71-78까지 따라붙었지만, 라건아의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허훈의 속공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라건아는 26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허훈도 16점을 보탰다.
박찬희 또한 14점, 6어시스트를 올려 팀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64개의 야투를 던져 33개를 골대에 집어넣었다.
3점 슛 성공률도 38%로 준수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아부오가 15점으로 분전했다.
팀 전체가 1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한국(8개)을 크게 앞섰지만 36%의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회를 모두 마친 한국 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