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민간발전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가 적자에 시달려온 연료전지 사업을 분할한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추진해온 소재·에너지 등 계열사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8일 발표했다. 연료전지는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 연소 없이 수소와 산소의 전기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다.

포스코에너지가 신설되는 연료전지 사업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연료전지 사업회사 사명은 한국퓨얼셀로 정했다. 한국퓨얼셀은 연료전지 제조와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유지(O&M)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한다.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은 최근 5년간(2014~2018년) 총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연료전지의 핵심인 스택(전기 발생 장치) 결함에 따른 교체비용이 급증한 데다 연료전지 발전소 유지·보수 등 장기서비스계약(LTSA)마저 저가로 수주한 탓이다.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해엔 연료전지 사업 분리·매각설(說)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