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사진=연합뉴스
유승준/사진=연합뉴스
CBS 서연미 아나운서가 유승준의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비난하자 유승준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서 아나운서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맞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아나운서는 CBS 유튜브 '댓꿀쇼 플러스(PLUS)'에서 "그때 하루 용돈이 500원이었는데 일 주일 모으면 테이프를 살 수 있었다. 제가 처음으로 샀던 테이프의 주인공이 유승준 씨였다"라면서 유승준의 팬이었음을 밝힌 뒤 "왜 굳이 들어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제게는 더 괘씸죄가 있다.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우상이었다. 그래놓고 이 일을 저지르니 지금까지도 괘씸하다"고 발언했다.

나아가 "(유승준은) 완벽한 사람이었고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어린 시절 본 방송에서 해변을 뛰면서 해병대를 자원 입대하겠다고 한 기억이 있는데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유승준의 F4 비자 신청에 대해서도 "유승준은 중국과 미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수익을 낸다.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번 돈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유승준은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유승준은 8일 자신의 SNS에 분노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 거 같은데 저를 보고 '얘'라고 하더라"며 "용감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그때 똑같은 망언 다시 한번 제 면상 앞에서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처벌 아니면 사과 둘 중에 하나는 꼭 받아야 되겠다. 준비 중"이라면서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이에 서 아나운서도 유승준의 발언에 맞대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8일 자신의 SNS에 "전 국민 앞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 연출한 분께서 '거짓 증언'과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지 않았을까"라면서 "육군으로 현역 입대한 제 남동생, 첫 면회 갔을때 누나 얼굴 보고 찔찔 울던 게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고 썼다.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됐다.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이에 그는 입국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모두 유승준의 입국을 허락할 수 없다고 판결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파기 환송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대법원의 파기 환송 이유를 분석, 재심리 과정을 거쳐 다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