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감 단골 메뉴'인 이동통신요금 인가제 폐지가 다시 통신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과방위는 30일부터 약 3주간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최근 논란이 된 대형 해외 콘텐츠제공업체(CP)의 망사용료, 5G 이동통신, 유료방송 인수·합병(M&A), 통신재난 대응, 가짜뉴스 근절 등과 함께 이통요금인가제 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시장 사전규제인 요금인가제는 통신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하면서 선·후발 사업자 간 유효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1991년 도입됐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인가를 받고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인가 내용을 참고해 요금제를 신고한다.
그러나 이통시장이 가입자 포화 상태에 이르고 이통 3사와 40개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하는 체계가 되면서 인가제 폐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금인가제는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반려하면서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국정감사 이슈분석서'에서 과방위 국감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이통요금 인가제를 지목했다.
입법조사처는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이용약관 인가제 폐지 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및 정부의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인 점을 보편요금제 찬반 논쟁 등과 함께 문제점으로 꼽았다.
입법조사처는 개선방안으로 "현 요금규제 등 각종 사전규제가 실제 요금제나 서비스 개선과 사업자 간 경쟁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지 재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은 적극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사전규제 완화 부작용은 정책당국이 이용자 차별·피해 및 불공정행위에 대한 사후적 제재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것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는 작년 국감 때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인가제에 따른 요금제 출시지연과 그로 인한 이용자 편익 저해, 사업자 경쟁 저해' 등을 지적하며 인가제 폐지를 주장한 것과 유사하다.
두 의원은 현재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 함께 요금 인가제 폐지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가제가 폐지되면 통신 요금 심의 절차와 소요 기간이 간소화돼 다양한 신규 상품이 신속하게 출시될 수 있다"며 "서비스와 요금 경쟁 촉진으로 이어져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가제 폐지가 통신요금 인상으로 직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해 국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요금 인가제는 민간에 이양된 통신서비스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며 "비싼 5G 요금제에 2만, 3만원대 보편요금제를 추가하기 위해 인가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이 노동수단이 되고 긴급재난 문자메시지가 통신으로 오는 등 공공성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더더욱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 재정에서 약값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쓰이는 의약품 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고가 항암제와 희소·난치질환 치료제 도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3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14조986억원이던 건강보험 약품비는 2023년 26조1966억원으로 8년간 85.8% 늘었다. 특히 전년 대비 2023년 증가율은 14.4%로 같은 기간 전체 진료비 증가율(4.7%)의 세 배를 웃돌았다.한국의 의약품 지출 비중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높다. 한국의 2020년도 경상의료비(보건의료 서비스 및 재화 소비에 국민이 지출한 총액) 중 약제비(의약품 및 기타 의료 소모품비 지출 비용) 비율은 19.9%로 OECD 평균(15.1%)을 웃돌았다. 인구 고령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연령대별 약품비 비중은 60대 환자가 25.2%로 가장 높았고 70대(19.7%), 50대(16.9%), 80대(11.7%) 등 순이었다.고가 항암제와 희소·난치질환 치료제 도입도 원인으로 꼽힌다. 2023년 암과 희소·난치질환 치료에 투입된 급여 약품비는 각각 8402억원, 2조5492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9.7%씩 증가했다. 2022년엔 1회 투약 비용이 약 2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주’가, 2021년엔 총 4회의 치료 주기당 약 1억원이 소요되는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주’가 건강보험에 등재됐다.건보당국은 특허 만료 약제를 대상으로 외국의 각국 최고가와 비교해 국내 약값이 더 높으면 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건강보험 목록에 있는 의약품이 재평가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면 보험급여를 제한한다. 또 고가 약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MWC 2025 개막 첫날인 3일,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작년까지 흔하게 볼 수 있던 도심항공교통(UAM) 기체나 로봇은 찾기 어려웠다.세계 주요 통신사 모두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이치텔레콤은 AI 기반 사이버 보안 솔루션 ‘허니팟 시스템’을 공개했다. AI와 인간 지능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사이버 위협을 식별하고 무력화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매일 발생하는 수백만 건의 보안 관련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보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스페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기업과 사용자가 딥페이크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툴인 ‘베리프AI’를 공개했다. 개인화 AI 서비스인 ‘아우라(Aura)’를 자사 서비스 곳곳에 내재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카자흐스탄의 카즈코드는 자체 개발한 최초의 카자흐어 대규모언어모델(LLM) ‘KAZ-LLM’과 이를 활용한 AI 교육 시스템을 선보였다.구글클라우드는 AI 기반 통신 서비스와 인프라 혁신 방안을, 엔비디아는 AI 기반 무선 네트워크 접속(AI-RAN)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역시 AI를 활용해 통신사와 기업이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품했다. 올해 두드러지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액센추어, 딜로이트, 언스트&영(EY) 등 주요 컨설팅 기업이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 모집에 적극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은 AI를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사례를 소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슈일 때와 마찬가지로 AI 트
MWC 2025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샤오미는 지난 2일 간담회를 열어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시리즈’를 포함해 샤오미 패드 7시리즈, 샤오미 버즈 시리즈 등 전자기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윌리엄 루(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샤오미 15시리즈는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라며 “(이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샤오미는 또 슈퍼카급 전기차인 ‘SU7 울트라’를 전시했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를 겨냥해 나온 고성능 전기 세단인 SU7 울트라는 1억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지난달 말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주문량이 1만 대를 넘었다. 삼성전자 부스 옆에 자리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이날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강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