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 한국 청소년야구, 일본에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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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벌어진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박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한국에는 극적인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반면 일본은 결정적인 실책 2개로 '막장 드라마'를 썼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던 8회 말 일본의 실책에 힘입어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약속의 8회'였다.
선두타자 이주형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지찬의 기습번트 타구가 투수 미야기 히로야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내야안타가 됐다.
박주홍의 투수 앞 느린 땅볼에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한국은 1사 2, 3루의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은 장재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남지민의 타구마저 선상으로 깊게 수비 범위를 잡은 3루수 이시카와 다카야 정면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시카와가 1루를 향해 길게 뿌린 송구가 원바운드가 되면서 1루수 니라사와 유야가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한국은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지찬의 안타 때 2루 주자 강현우가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무사 1, 2루에서 공격을 시작)에 돌입했다.
한국은 연장 10회 초 일본의 다케오카 류세이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2-4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실책으로 다시 일어섰다.
한국은 10회 말 무사 1, 2루에서 박주홍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투수 하야시 유키가 1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2루 주자 이주형이 홈을 밟았다.
장재영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한국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신준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승부는 4-4 동점이 됐다.
한국은 박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별리그 성적을 반영해 1승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전날 대만에 2-7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지면 결승행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2승 2패로 결승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