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3세 정영환 메이지가쿠인대 교수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의 삶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일본에 건너온 사람들의 역사에는 고향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과는 다른 결이 새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자진해서 혹은 속아서 바다를 건넌 이들은 생존을 위해 고투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소속감이었다.
대일본제국 외지인, 일본국 외국인, 대한민국 재외동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외공민 등 다양한 지위로 인해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
2016년 박유하 세종대 교수 저서 '제국의 위안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제국의 위안부의 반역사성'을 쓴 정 교수가 1945년부터 1950년까지 재일조선사를 다룬 책 '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를 펴냈다.
저자는 해방 후 재일조선인 운동 실태, 일본 정부와 연합국최고사령부(GHQ) 시책을 분석해 조선인이 '외국인화'한 것을 문제시하는 기존 연구를 일면적 시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재일조선인의 해방 5년사를 바라보면 외국인화의 역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조선인들이 바라는 의미에서의 외국인이고자 함을 거부당한 역사"라고 주장한다.
재일조선인은 해방 이전부터 차별을 받았다.
일제는 영역을 '내지'와 '외지'로 나눠 한국을 '이법'(異法) 영역으로 취급하면서도 일본 국적 이탈을 인정하지 않았다.
저자는 패전 직후에도 일본 정부가 조선인에 대해 모순적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한다.
조선인을 제국의 족쇄에서 해방하지 않으려고 헌법이 정하는 국민의 권리에서 조선인을 배제했지만, 미국인들과 동등한 외국인으로 간주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재일조선인들은 거주권과 생활권을 확보하기 위해 학원을 설립하고 일본 진보 진영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1949년 재일본조선인연맹(조련)을 해산하고 조선학교를 폐쇄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옛 조련계 조선인단체의 결사 활동을 금지했다.
이어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직전 재일조선인은 일본 국적을 상실해 외국인이 됐지만, 일본 정부가 북한을 불승인하면서 일반 외국인과는 다른 특수한 지위에 놓였다.
그는 "재일조선인은 사실상 무국적 상태로 일본과 남북한 사이의 '문제'로 다뤄졌다"며 "분단과 반공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발생한 남북한 현대사의 다양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1945년 이후 1950년까지) 재일조선인의 해방 5년사도 한국에 왜곡 전달되고 무시됐다"고 비판한다.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은 서울 강남 3구에 거주하는 새벽 배송 이용 고객 10명 중 4명이 고액 구매 고객이라고 4일 밝혔다.SSG닷컴이 지난 한 달간 새벽 배송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는 새벽 배송 이용객 중 직전 3개월간 SSG닷컴에서 최소 7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비중이 40%에 달했다.해당 고객의 월평균 새벽 배송 주문액은 17만원으로 전체 새벽 배송 주문 평균액의 2배였다. 강남 3구 평균보다도 약 50% 높은 수치다.SSG닷컴에 따르면 강남 3구 VIP 고객이 새벽 배송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신선식품 경쟁력이다. 상품 선도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조건 없이 환불해주는 신선보장제도가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식품 카테고리 매출 상위 200개 중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주요 판매 품목으로는 설향 딸기, 친환경 버섯, 무항생제 국산 돼지고기, 한우, 호주산 와규 등이 꼽혔다.SSG닷컴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VIP 고객 비중이 큰 이유는 고객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는 상품 경쟁력과 편리한 배송 서비스 덕분”이라며 “CJ대한통운과 함께 새벽 배송이 더 많은 지역에서 생활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전통가요 헌정 공연을 개최한다.이미자는 오는 4월 26, 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이하 '맥을 이음')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무대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66년 가수 인생을 함께해온 이미자의 명곡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다시 만나고, 세대를 아우르는 그의 명곡을 통해 대중들과 울고 웃었던 지난 66년의 세월을 되돌아본다.후배 가수들과의 특별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펼쳐진다. 이미자의 대표곡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의 협업 무대를 비롯해 전통가요 듀엣 무대와 세대별 감성 무대는 이번 헌정 공연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의 '모수 서울'이 재오픈한다.4일 업계에 따르면 모수 서울 예약 정보가 온라인 예약플랫폼에 올라왔다. 2023년 미쉐린가이드 3스타를 받은 '모수 서울'은 지난해 초 재정비를 위해 영업을 중단했다.예약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모수 서울'은 오는 22일부터 예약 날짜가 열려 있지만 현재 예약은 비활성화 상태다.눈길을 끈 것은 가격이다. 점심에는 영업하지 않으며 저녁 코스(Dinner Tasting Course) 오마카세는 1인 42만원이다. 테이블당 주류 반입비(주류를 반입할 때 받는 돈)는 20만원이며 최대 와인 1병만 가능하다.안 셰프는 지난달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수 서울' 채용 공고를 낸 바 있다. 그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저희와 함께할 모든 포지션을 찾고 있다"며 이메일을 통해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글을 게재했다.안 셰프는 2015년 미국에서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오픈한 뒤 8개월 만에 미쉐린가이드 1스타를 받았다. 2017년에는 CJ제일제당의 투자를 받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새롭게 '모수 서울'을 열었다. 이후 미쉐린 1스타와 2스타를 차례대로 따낸 후 한국에서 유일하게 3스타를 받으면서 F&B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초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을 종료, 휴업에 들어갔다.안 셰프는 지난달 5일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며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모수 서울'의 공사 현장도 공개했다. 그는 "조용하고 외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