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품 만들고 취업도 하고…산업기능요원 병역혜택 부여"

학생들이 업체가 원하는 발명품을 만들면, 업체는 이를 평가하고 채용을 결정하는 '직무발명 프로그램'으로 8년째 졸업 전 취업 학생을 배출하는 특성화고교가 있어 화제다.

5일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에 따르면 특허청의 발명·특허 특성화고 지원사업을 운영해오던 학교는 2012년 학생들에게 보다 질 좋은 취업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직무발명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신입사원을 원하는 업체는 있지만, 학생들이 학업을 병행하며 일일이 업체를 찾아다니며 직장을 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제약이 컸기 때문이다.

8년째 졸업전 취업생 대거 배출…특성화고 삼일공고의 비법은?
또 직업계 학교인 삼일공고 남학생의 경우 입대 문제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도 컸다.

이에 오종환 교사는 특허청의 도움을 받아 학생이 원하는 업체, 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연결해주고 동시에 채용 합격자는 산업기능 요원으로 입대를 대체하는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3월 학교가 채용희망업체를 발굴해 취업을 원하는 학생과 연결해주면, 업체는 학생에게 연구개발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은 학교에서 기술 전문 교육을 받으며 발명품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업체는 학생의 과제수행능력을 평가해 채용을 결정한다.

이후 병무청이 해당 업체를 병역특례업체로 선정, 채용된 학생은 일정 기간 산업기능 요원으로 근무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7년간 250여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으로 직장을 구했고, 올해도 이미 53개 업체에서 82명의 채용을 확정했다.

삼일공고처럼 직무발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성화고는 전국에 총 6개교이며, 이들 학교의 올해 취업 확정 학생 수까지 합하면 120명이 넘는다.

오 교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과 학생 간 학기 중 소통 기회가 많다 보니 취업 후 회사를 그만두는 복귀율이 적은 편"이라며 "학생도 회사도 만족도가 돕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 일반 특성화고교에도 우리 학교의 프로그램을 적용, 예산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취업을 유도하는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일공고를 비롯한 전국의 발명·특허 특성화고교 6개교는 6일까지 삼일공고 체육관에서 '2019년 발명·특허 특성화고 연합 직무발명 작품 전시회'를 열고 학생들이 개발한 발명품 60여점을 소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