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6일 오전수업 후 귀가 조처, 행사 취소·연기 잇따라
도·소방·해경·교육청 등 유관기관 대비태세 강화

제주가 6일부터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관기관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주말 행사는 취소·연기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 6일부터 태풍 '링링' 영향권…긴장 고조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5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370㎞ 해상에서 시속 19㎞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는 5일 밤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점차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기 시작해 6일 오후에는 제주도 육상과 앞바다에도 태풍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영향으로 6일 오후부터 7일 사이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6일 낮부터 7일 사이 강풍도 유의해야 한다.

해안과 해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5∼45m(시속 126∼162㎞)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링링이 2000년 쁘라삐룬, 2010년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링링이 이들 태풍보다 우리나라에 더 가깝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강우량은 더 많고 바람도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쁘라삐룬 내습 당시 제주에는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컸다.

2000년 8월 31일 쁘라삐룬이 일으킨 돌풍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를 휩쓸어 부상자가 속출하고 건물 100여 채와 각종 시설물, 차량 등이 파손됐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40m를 넘는 강풍이 마치 토네이도처럼 휘몰아치면서 30여명이 부서진 가옥 파편 등에 맞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또한 도내 곳곳에서 시설물 파손과 도로 침수, 농경지 유실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해 제주에서 집계된 재산피해 규모만 140억원을 넘어섰다.

곤파스 때는 제주에서는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전국적으로는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으며 1천670억여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제주도 6일부터 태풍 '링링' 영향권…긴장 고조
링링이 점차 제주에 다가옴에 따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었다.

도는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요원을 보강했으며, 사전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위험지구·해안가·급경사지·절개지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예찰 강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협업부서와 행정시에 요청했다.

태풍주의보 발령 시 비상Ⅱ단계 근무에 돌입해 재난상황 안내·전파, 자원봉사 지원,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재해 취약지와 인명피해 우려지역 예찰, 저류지·상하수도시설 점검, 대중교통 운행상황 점검과 교통흐름 관리, 현장 응급의료소·방역가동반 운영 등을 하며 위험요인에 대처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를 '주의보' 단계로 발령했으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파·출장소 옥외 전광판과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사고 예방 홍보를 하고, 관내 항·포구 위험구역 등 97개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서귀포 남쪽 원거리 해역 조업선 안전관리를 위해 어업정보통신국에 홍보·계도 활동 강화를 요청했으며, 5천t급 경비함정을 배치해 원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14척의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태풍 영향권에서 조업하거나 항해하는 중국 어선이 조기에 안전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중국 베이징해상수구중심에 통보했다.

제주도 6일부터 태풍 '링링' 영향권…긴장 고조
도교육청은 학생 안전과 학교시설 피해 최소화를 위해 6일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점심 급식을 한 뒤 오후 1시 이내로 모든 학생을 귀가 조처하도록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6∼7일 도교육청과 산하 기관·학교에서 주관하는 학생 대상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하고,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 운영은 취소하도록 했다.

태풍 북상 소식에 행사 취소·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도는 3∼8일 산지천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제주업사이클링페스티벌 일정 중 7일 예정된 재사용나눔장터를 실내에서 축소해 열기로 조정했다.

7일 예정됐던 제20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은 16일로 연기됐으며, 함께 열릴 예정이던 2019 제주나눔대축제는 취소됐다.

서귀포시가 주최하는 서귀포과학문화축전은 7일에서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7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회 제주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도교육청은 6∼7일 제3회 제주유스아트페스티벌 일정을 연기했고, 제주별빛누리공원은 6∼7일 예정됐던 '제주 별빛이야기' 행사를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