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칠레 의원 홍콩 방문 후 신문 기고 통해 의원 비판
칠레 주재 中대사, '홍콩시위' 조슈아 웡 만난 칠레의원과 설전
칠레 주재 중국대사가 홍콩 시위 주도자를 만난 칠레 하원의원과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칠레와 일간 엘메르쿠리오에 따르면 논란의 시작은 우파 독립민주연합(UDI) 소속 하이메 베욜리오 의원의 지난달 홍콩 방문이었다.

동료 의원과 함께 대만을 방문한 베욜리오 의원은 오는 길에 홍콩에 들러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을 만났다.

그러자 쉬부 대사는 지난달 31일 일간 엘메르쿠리오 기고문을 통해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대사는 기고문에서 조슈아 웡을 '사회적 불량배'라고 표현하며 "베욜리오 의원은 잘못된 사람과 만났다"고 비난했다.

의원을 향해 "지역구 주민을 위해 더 일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욜리오 의원도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중국 공산정권은 자유 선거와 투명한 정부 같은 아주 단순한 것을 추구하는 22세 젊은이에게 겁을 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칠레 주재 中대사, '홍콩시위' 조슈아 웡 만난 칠레의원과 설전
그러자 쉬부 대사는 4일 또다시 엘메르쿠리오에 기고문을 싣고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에 대한 무지 탓에 베욜리오 의원은 우리나라를 심각하게 모욕하고 비방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베욜리오 의원은 두 번째 기고문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고 평화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22살 젊은이를 지지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설전이 이어지는 동안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칠레 외교부다.

베욜리오 의원과 동료 의원들은 외교부에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신경 쓰는 외교부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칠레의 최대 교역국이다.

테오도로 리베라 외교장관은 전날 쉬부 대사와 대화했지만 항의의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는 주제에 관해 우리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중국 대사 또한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베라 장관은 대만과 홍콩 등 문제는 매우 민감한 것이며 베욜리오 의원의 방문이 '무모한' 것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