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4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여파로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은 유지했다.

채상욱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지난 3일 9.43% 하락했다"며 "단기 낙폭이 다소 과대하더라도 당분간은 중립 이하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적 투자자(FI)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연구원은 "HDC현대산업이 인수전을 끝까지 치른다면 5000억~1조원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인수 가격과 인수자산의 비교가 필수인 만큼 입찰 경과를 지켜본 후 현재 투자의견 변경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총 인수가격을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그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투자 확대는 예고된 일이었다"면서도 "HDC현대산업의 항공산업 진출 선택에 대해 시장의 냉혹한 1차 평가가 내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주가 상승 반전의 트리거는 인수전이 어떤 형태로든 종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